숨은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7화 - 숨은 실력자식 간단 전투 레슨 (이걸로 당신도 숨은 실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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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 숨은 실력자식 간단 전투 레슨 (이걸로 당신도 숨은 실력자!?)


「길 잃었다」 



 나는 사람의 기척이 없는 지하 시설에서 중얼거렸다。 



 다 함께 아지트에 쳐들어간 것 까지는 좋았지만, 송사리들에게 질려서、앞질러가서 먼저 보스를 쓰러트리자 하고 생각했더니 이런 상황이다。모처럼 보스와 조우했을 때의 연출을 연습해왔는데。 



 아무튼 거대한 시설이다。이번에는 폐기된 군사시설에 도적단이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이려나。 



「응?」 



 그러던 순간。 



 지하도 앞에서 누군가가 달려오는 기척을 느꼈다。 



 조금 늦게 상대방도 눈치챈 것 같다。나와 거리를 두고 멈춰 섰다。 



「앞질러 와 있었나……」 



 남자는 근육이 우락부락하고 어째서인지 눈이 붉게 빛나고 있다。뭐야 그거、멋있어。눈에서 빔이라든가 나오는 걸까。 



「하지만、한 명이라면 간단하지」 



 그리고、일그러진 미소를 띤 다음 순간、적안의 남자가 사라졌다。아니、보통 사람에게는 사라졌다고 착각될 만큼의 속도로 움직였다。 



 하지만。 



 나는 적안의 검을 한 손으로 멈춰세웠다。 



 들어오는 곳을 안다면 속도 따위 그렇게 위협은 되지 않고、힘이란 쓰기 나름이다。 



「뭣! 」 



 경악하는 적안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나는 거리를 벌렸다。 



 알파 이상의 굉장한 마력이다。유감이지만 전혀 다룰 줄 모르는、그저 마력 바보일 뿐이지만。 



 참고로、나는 마력으로 속도나 힘을 강화해서 붕붕 휘둘러대며 강하지?라는 식의、힘에 맡긴 싸움법을 좋아하지 않는다。아니、피지컬 면을 경시할 셈은 아니다。궁극의 선택으로써 힘과 기술 어느 쪽을 고르겠냐고 한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힘을 고른다。힘이 없는 기술에는 가치가 없다。하지만、단순한 힘、단순한 속도、단순한 반응、그런 피지컬 면의 강함에 맡겨서、세밀함을 포기해버리는 불완전하고 일그러진 싸움법은 아주 싫어한다。



 피지컬은 천성이지만 기술은 노력이다。그래서 나는、내가 목표하는 숨은 실력자는、결코 기량에서 지는 일은 없다。나는 힘에 기술을 더하고、속도에도 연구를 거듭하고、반응에서 가능성을 찾는다。피지컬은 중요하지만、그것에 기대는 추한 싸움은 결코 하지 않는다。이것이 내 싸움의 미학이다。 



 솔직히 이렇게 붕붕 휘둘러대면 조금 짜증이 난다。



 그러니 가르쳐 주도록 하자。 



 올바른 마력의 사용 방법이란 것을。 



「Lesson1」 



 나는 슬라임 소드로 가볍게 자세를 잡고、그대로 걷는다。 



 1보 2보、그리고 3보。 



 그리고 3보째와 동시에、적안의 검이 휘둘러진다。그곳이 그의 간격。 



 그 순간、나는 가속한다。 



 쓰는 마력은 최소、다리에 집중해서、그것을 압축하고、단숨에 해방한다。 



 그저 그것뿐。 



 그것만으로、압축된 근소한 마력은 폭발적으로 그 기세를 늘린다。 



 적안의 검이 허공을 벤다。 



 그리고、이곳이 나의 간격。 



 이제 속도는 필요 없고、힘도 필요 없고、마력조차 필요 없다。 



 나는 칠흑의 칼로 적안의 목을 쓰다듬었다。 



 목의 피부 한 꺼풀만。 



 붉은 선을 적안의 목에 남기고、간격을 벌린다。 



 그와 동시에、적안의 검이 내 뺨을 스쳤다。 



「Lesson2」 



 나는 적안의 검이 돌아가는 것에 맞춰서 재차 앞으로 나선다。 



 마력은 쓰지 않는다。 



 그래서 적안이 있는 곳이 한참 멀다。 



 하지만、얼마나 빠르더라도、공격과 동시에는 움직일 수 없다。 



 그래서、다가간다。 



 딱 반 걸음。 



 미묘한 거리。내게 있어서는 먼 거리이고、적안에게 있어서는 가까운 거리。 



 한순간의 침묵。 



 적안은 혼란에 빠졌다。 



 나는 보았다。 



 그리고、적안은 간격을 벌리는 선택을 했다。 



 알고 있어。 



 나는 이미、적안의 마력 이동으로 그 움직임을 읽고 있다。 



 그렇기에、적안이 멀어지기 전에、내가 먼저 움직인다。 



 나는 적안의 후퇴보다 먼저 거리를 좁히고、칼끝으로 그의 다리를 쓰다듬었다。 



 조금 전보다 조금 깊이。 



「큭……!」 



 적안은 괴로운 신음을 흘리며 후퇴했다。 



 나는 쫓지 않는다。 



「Lesson3」 



 아직이야、이제부터니까。 



 

◆◇◆◇◆◇◆◇◆◇◆◇◆◇◆◇◆◇







 과거、이 정도로 차이를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칠흑의 칼에 몇 번이고 베이면서、오르바는 생각했다。 



 알파라고 칭하는 엘프와 싸울 때도、무신제에서 왕녀와 싸워 졌을 때도、이 정도의 차이를 느껴본 적은 없었다。 



 있다고 한다면…… 어렸을 적、아직 검을 쥐어본 적도 없었을 무렵에、스승과 대치했을 때 정도일까。어른과 아이、달인과 아마추어、승부조차 되질 않는다。 



 지금 느끼고 있는 차이는、그야말로 그때와 같다。 



 결코 강해 보이지 않는 소년이었다。적어도 알파와 싸울 때 같은 압박감은 없다。예를 들자면 자연。자세도、마력도、검술도、무엇이든 자연스럽다。완력도、속도도、특필할만한 것이 없었다。아니、필요 없다。그저 단순한 기량만으로、그 검은 완성되어 있었다。 



 오르바와 절망적일 정도인 마력 차를、그저 기량만으로 극복해낸 것이다。 



 그렇기에 말로 느낄 수 있는、압도적이기까지 한 패배감。 



 오르바가 아직 서 있는 것도、아직 살아 있는 것도、그가 그렇게 정했기 때문이다。그가 바란다면、오르바의 목숨 따위 한순간에 사라진다。 



 지금의 오르바는 몸을 베이더라도 치명상이 아니라면 재생한다。물론 한계는 있고、부작용도 강하다。 



 하지만、다량의 피를 흘리고、살을 깎이고 뼈를 베이면、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그 정도의 위기에 직면하고서도 아직、오르바는 살아있었다。 



 아니、살려주고 있었다。 



 오르바는 물었다。 



「어째서……?」 



 어째서、살려두고 있는가。 



 어째서、적대하는가。 



 어째서、이렇게나 강한가。 



 그러니까、어째서。 



 칠흑으로 몸을 감싼 소년은、그저 오르바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늘에 숨어、그늘을 사냥한다。우리는 그저 그러기 위해 있어」 



 깊고、어딘가 슬픔을 띤 목소리였다。 



 오르바는 그것만으로、이 칠흑의 소년의 존재방식을 이해했다。 



「네 녀석、'그것'에 맞설 셈이냐……」 



 세계에는 법으로 심판할 수 없는 자가 있다。오르바는 그것을 알고 있고、자신도 그 말단에 속해있다고 생각한다。 



 이권、특권 계급、그리고 뒷배。 



 법의 빛은 세계의 구석까지 닿지 않는다。 



 오르바는 그 혜택을 얻으면서도、보다 상위자에게 짓밟히고、부서졌다。 



 그래서 오르바는 힘을 원하고…… 그리고 졌다。 



「설령 네 녀석이、네 녀석들이、얼마만큼 강하더라도 이길 수 없어。세계의 어둠은…… 네놈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다」 



 그렇기에말로、오르바는 말한다。 



 충고가 아닌、부탁이다。이 소년도 무참히 지고、전부 잃고、절망했으면 한다、그렇게 되었으면 한다고 소원했다。그리고、그 소원이 배신당하는 것을 두려워했다。시시한 질투와 선망。 



「그렇다면 가라앉아주지、어디까지고」 



 소년의 목소리에는 허세도 없고、기백도 없다。그저 절대적인 자신과、흔들림 없는 각오를 느꼈다。 



「간단하게 떠들어대는구나、애송이」 



 인정할 수 없다。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그것은 과거 오르바가 목표한、부서진 것들이니까。 



 그리고 이 순간、오르바는 최후의 일선을 넘길 각오를 다졌다。그는 주머니에서 알약들을 꺼내고、전부 다 삼켰다。 



 오르바는 이제、자신이 살아남지 못할 것을 각오했다。그러면 적어도、이 목숨을 써서、가르쳐주도록 할까。 



 이 세계의 어둠을。

2 Comments
Teru 08.24 13:46  
재밌게 보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신사로 인정받아 12 LCP를 획득하셨습니다!

qwera 08.25 14:04  
운 좋게 그럴듯한 세력의 말단하고 조우했네요

축하드립니다! 신사로 인정받아 10 LCP를 획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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