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8화 - 숨은 실력자는 고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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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화 - 숨은 실력자는 고고하다




 오르바를 둘러싼 기세가 변했다。 




 이제까지 날뛰던 마력은 숨을 죽이고、거기에 농밀하게 압축된 마력이 육체에 내포되었다。 




 혈관이 파열되어 피가 치솟고、근육이 찢어지고、뼈가 부러지고、그러나 순식간에 회복된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그 몸에 막대한 마력을 품었다。 




 교단은 이것을 『각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최후에는、이제는 원래대로 돌아올 방법이 없다。




 하지만…… 대신 절대적인 힘을 얻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짐승 같은 포효와 함께、오르바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 둔탁한 소리가 울린 것과、칠흑의 소년이 날아간 것은 동시였다。 




 소년은 그대로 벽을 차서、자세를 바로잡고 착지했다。 




 그러나、오르바의 검은 연이어 소년을 날려버렸다。 




「느려、가벼워、물러! 이게 현실이다 애송아! 」 




 오르바의 추격이 이어진다。 




 소리가 울리고、소년이 날아간다。 




 오르바의 참격은 그저 필사적으로 빠르고、무겁고、무자비했다。 




 압도적인 폭력。 




 호랑이가 토끼를 죽이는 데에、잔재주는 필요 없다。그저、힘을 휘두루면 될 뿐。 




 저항 따위 하게 두질 않는다。 




 칠흑의 소년은 그저 일방적으로 몰렸다。 




 그럴 터였다。 




「읏!?」 




 오르바의 가슴에 피가 솟구쳤다。어느 틈엔가、그곳에는 얕지 않은 칼자국이 새겨졌다。 




 오르바는 한순간 움직임을 멈추고、그러나 곧바로 소년을 날려버렸다。 




「소용없어、소용없다고 애송아아아아아!!」 




 오르바의 상처는 살을 찢고 뼈까지 도달했을 터였다。그러나、상처는 아물고、한순간에 재생을 시작했다。 




「이것이 힘이다!! 이것이 강함이다!! 」 




 오르바가 가속한다。 




 피를 뿜으며、공기를 베어서 찢어내며 싸우는 모습은、붉은 섬광 같았다。 




 칠흑과 적색。 




 둘은 부딪히고、칠흑이 날아가고、적색이 피를 뿌린다。 




 그 공방은 눈으로 좇을 수 없다。 




 그저、붉은 잔상과、칠흑이 날아가는 모습만이、그곳에서 무언가가 일어났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길게는 이어지지 않는다。 




 양자의 차이는 명백해서、언제라도 칠흑이 쓰러지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절대로 승부가 되질 않았다。 




 몇 번이고 검을 휘두르고、압도적인 힘이 칠흑을 유린했다。 




 그러나、어째서。 




 어째서 칠흑의 소년은、변함없는 모습으로 서있는 것인가……?




「어째서냐…… 어째서 닿질 않는 거지……?」 




 칠흑은 그야말로 변함이 없었다。마력 따위 거의 사용하지 않고、몸도 거의 움직이지 않고、그저 흐름에 맡겨서 오르바에게 날려보내질 뿐이다。마치 급류에 흔들리는 풀처럼。 




 그러나 흘러가는 대로뿐만 아니라、오르바의 힘을 이용해서、정확하게 칼을 찌른다。 




 의미 없는 일、쓸데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그저 자연스럽게、있는 그대로。 




「추하네」 




 칠흑이 말했다。그 눈동자는 모든 것을 꿰뚫어 보듯이、오르바를 바라보고 있었다。 




「뭘 안다는 거냐…… 네놈이 뭘 안다는 거냐앗!!」 




 오르바가 울부짖었다。 




 그리고 검으로、육체로、모든 마력을 주입시켜、포효와 함께 내뿜는다。 




 설령 목숨이 다하더라도、칠흑을 끝장낸다。 




 그 일격은 그야말로、오르바 인생 최대의 일격이었다。 




 그러나。 




「놀이는 끝이다」 




 그저、양단되었다。 




 칠흑의 칼은 사람 없는 들판을 거닐듯이、어떠한 저항도 없이 베어버렸다。 




 오르바의 검도、막대한 마력도、단련된 육체도、전부 모아 그저 한 칼에 양단되었다。 




 칠흑의 검은、마력도、완력도、속도도 없이、그저 단순한 기량만으로 완성되어 있다고、오르바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틀렸다。 


「뭐냐、이건……」 




 그것은、모든 것을 베어내는 일도。




 오르바는 그것이、자신의 검을 베고、마력을 베고、살을 베고、뼈를 베고、뚫고 지나가는 것을、극한의 집중 속에서 확실하게 보았다。 




 그 일도에는 농밀한 마력이 있었고、절대적인 힘이 있었고、압도적인 속도가 있었다。그리고、무엇보다…… 기량이 있었다。 




 이것이、이것이야말로 완성형。 




 칠흑은 무엇도 아닌 전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저、쓰지 않았을 뿐。 




 전력을 다한 그 일도에 베이지 않을 것은 없었다。 




「이 정도…… 인가……」 




 피가 치솟았다。 




 상반신이 떨어지고、뒤늦게 하반신이 쓰러진다。 




 상하가 나 뉘어진 오르바의 육체는 그럼에도 재생하려는듯했으나、오르바의 육체는 이미 부서지고 있었다。썩어가는 육체는、주변을 검게 물들여나갔다。 




 칠흑이 내려다보고、오르바가 올려다본다。 




 오르바는 칠흑과 검을 나누고 전부 이해했다。검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




 칠흑의 검은 솔직히 말해 우직한 범인의 검。피 나오는 노력 끝에 이뤄낸 검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틀렸다。그는、모든 것을 알고서도 싸우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무력。 




 오르바의 인생은 무력했다。 




 무언가를 이루고자 했지만、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이 칠흑의 소년이라면……。 




「밀리…… 아…………」 




 오르바는 푸른 옥석이 들어간 단검에 손을 뻗고、눈을 감았다。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오르바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과거 잊고 싶었던 사랑하는 여자의 미소였다。 







◆◇◆◇◆◇◆◇◆◇◆◇◆◇◆◇◆◇ 








 뭐 그런 고로 도적단 퇴치 겸、누나 구출작전은 끝났다。누나는 기절해 있어서 구속을 풀고 방치해두자、다음날 저기압인 상태로 돌아왔다。저 사람은 괜히 고집이 세니까、손의 상처도 하룻밤만에 거의 회복돼있었고。그로부터 요양이나 사건의 조사 등으로 일주일 정도 정신없는 뒤、누나는 왕도로 출발했다。그 일주일간은 어째서인지 험하게 다뤄져서 귀찮았다。 




 알파들은 뭔가 도적단의 조사나 잔당 처리로 바빠 보였다。아아、도적이 아니고 교단인가。뭐 부르는 법이 어떻든 간에、결국 그저 도적일뿐이지만。 




 그러나 도적단의 적안 아저씨는 수재였었지。『그렇다면 가라앉아 주지、어디까지고』 라든가、그야말로 숨은 실력자라는 느낌의 대사가 나온 것도、전부 그 아저씨 덕분이다。명품 조연으로 고용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훌륭하게 숨은 실력자를 연기해낸 나와、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응한 애드립력은  명장면이었다。관객이 없었던 것이 유감스럽지만 어쩔 수 없고、그것도 앞으로 2년。2년 뒤、나도 왕도로 간다。왕도다、저 왕도인 것이다。이 세계 유수의 대도시、이 나라에는 유일하게 백만 인구 도시。절대로 주인공 포지션의 캐릭터가 있을 터이고、라스트 보스스러운 캐릭터도 있을지도 모른다。그리고 그런 지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음모、항쟁、그리고 그곳에 난입하는 숨은 실력자…… 아아、그런 생각을 하면 지금의 나 따위 어차피 도적 상대만 하는 개구리일 뿐이다。나의 이야기는 아직 서장조차 시작되지 않은 것이다。 




 2년 뒤에 한층 더 힘을 키워낸 나의 밑으로、어느 날 알파들 7명이 모였다。아무래도 교단의 조사나 저주의 연구 등 보고가 있는 것 같다。최근에는 모두 여러모로 바빠서、7명 전원 모이는 것은 드물다。조사라든가 연구라든가 쓸데없으니까 적당히해、같은 생각을 하면서 그녀들의 보고를 들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마인 디아볼로스와 싸운 영웅은 전원 여자였다。그래서 디아볼로스의 저주는 여성에게만 발현된다。




 간단한 생각이네。그러나 유감、영웅은 전원 남자였다는 설이 일반적이다。아아、쉐도우가든은 나를 빼면 모두 여자니까、그런 이유로 붙인 걸까? 




 다음、디아볼로스의 저주가 발현되는 비율은 엘프가 가장 많다。이어서 수인、마지막에 인간。이것은 종족의 수명과 관련해서、수명이 짧은 인간은 영웅의 피가 희미해져서 저주가 발현하기 어렵다。역으로 수명이 긴 엘프는 영웅의 피가 짙어서 저주가 발현하기 쉽다。수인은 그 중간。아아、확실히 쉐도우 가든 멤버에 인간은 나 한 사람、그런 나도 악마 빙의는 아니니까 말이야。그밖에는 수인 두 사람과 엘프 다섯 명。당연히 전원 전 악마 빙의였었다。뭐랄까 그럴듯한 설정、잘도 생각했구나。 




 그 밖에도 알파들이 여러 가지 보고를 했지만、적당히 흘려들었다。 




 그런 느낌으로 교단에 관한 보고가 많았다。교단은 무려 세계 규모의 초 거대 조직인 것 같다。헤ー 굉장하네。




 악마 빙의랄까 디아볼로스의 저주랄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교단은 그것이 발현한 사람을 적응자라고 부르고、조기 포획과 처분을 철저히 한다거나。그것에 대항해 쉐도우 가든도 세계에 흩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되어서、내 밑으로는 로테이션으로 한 사람이 남고、다른 사람들은 세계에 흩어져 악마 빙의의 확보나 교단의 조사나 방해 활동을 하기로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는 눈치채고 말았다。그녀들은 디아볼로스 교단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것을 알아버린 것이다。그래서 이제、이런 연극에는 어울려 줄 수 없으니까 자유롭게 되고 싶다、라고。세계에 흩어진다는 것은、즉 그런 뜻인 것이다。그래도 일단、나에게는 악마 빙의를 치료해준 은혜가 있으니까 로테이션으로 한 사람 붙어줄테니、그걸로 참아달라。그런 이야기다。




 나는 조금 슬펐다。전생에서도、어린 시절 모두 히어로를 동경했다。나도 똑같이 숨은 실력자를 동경했다。그러나 모두 어른이 되어가면서、어느샌가 동경하던 히어로의 존재조차 잊어버리고、나는 혼자 남게되었다。그러니까 그녀들도、어른이 된 것이다。




 나는 조금 센치한 기분이 되면서도、깔끔하게 그녀들을 보내주기로 했다。애초에 7명이나 모을 마음도 없었다。나와、보좌해줄 한 사람 남아준다면 그걸로 충분、설령 세계에 단 한 사람만이 남는다고 하더라도、숨은 실력자를 목표로 할것을 다짐한 것이다。 


3 Comments
Teru 08.24 13:47  
이번에도 정말 재밋네요!

축하드립니다! 신사로 인정받아 9 LCP를 획득하셨습니다!

qwera 08.25 14:10  
그러다가 모르는 사이에 거대 조직으로 발돋움할지도 몰라..

축하드립니다! 신사로 인정받아 2 LCP를 획득하셨습니다!

Xult 08.31 17:31  
재밌어요 항마력은 부족하지만 열심히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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