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들이 이세계에서 온다는 모양인데요? 12권 프롤로그 + 1부

원신흥동 1 865 0 0


 프롤로그




 빛나는 신창(神槍)이 삼두룡의 심장을 향하고 있다. 창은 눈깜박할시간도 없는 상태로 흉골을 파고들고 심장을 꿰뚫었을것이다. [뱀주인자리(아스클레피오스)]의 은혜(기프트)에 의해서 구속된 녀석에게 그것을 풀어낼 방법은 없었다.

 하물며, "불구대천(세계의적)"의 깃발을 들어올린 최강의 마왕이라고 해도 반드시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제석천의 권속이 쏘아낸 이 창은 비유가 아니라, [승리 하는 운명]이 깃들어있는 한수.

 다른 공격과 서로 부딪치면 그것을 능가하고 꿰뚫면 필멸(必滅)을 약속받는 기프트이다.

 이것으로 체크메이트.

 "노네임"을 포함한 모든 주최자(호스트)들이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그 확신을 깨뜨리는듯이 삼두룡이 포효했다.

 ㅡㅡㅡ마왕을, [절대악]을 얕보지 말아라!!!

 하늘과 땅을 뒤흔들정도의 격렬하게 방출된 위엄. 별하나에 필적하는 질량을 숨긴 황금룡의 구속이 잡아뜯겨졌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앗다. 

 온몸을 성신체(아스트랄)로 바꾼 삼두룡은 제6우주속도로 닥쳐오는 신창을 피했을것이다.

 아니, 녀석이라면 피한다. 틀림없이 피한다.

 온갖 머리를 쥐어짜내봐도,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는 이 마왕은 그 이상의 짓을 벌일거라고 사카마키 이자요이는 예상했다. 왜냐하면 녀석은 전투가 시작될때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무용을 쥐어짜내라. 라고

 지모를 쥐어짜내라. 라고.

 숨겨진 용기를 쥐어짜내서, 자신을 꿰뚫는 광휘(光輝)의 검이 되어 보여라. 라고. 

 기프트 게임이라는 것은 무와 지혜, 용기를 시험하는 신마유희(神魔遊戱). 그것은 모형정원에 왔을때에 처음으로 배웠던 세계의 법률이다.

 그리고 이 마왕 ㅡㅡㅡㅡ[인류최종시련(라스트 엠브리오)]라고 불리는 최강의 시련(게임)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그 세개의 검을 가진 최고의 영웅호걸에 도달하지 않으면 안된다.

 무용은 다했다. 지모도 다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검이 하나 부족하다.

 여러명의 용자의 시체를 뒤어넘어서 구축한 천재일우의 승리의 기회. 이 찰나에 더욱 용기를 더해서 겨우 이 마왕을 없애는것이 가능하다고 이자요이는 확신하고 있었다.

 이자요이는 월룡(月龍)이 된 교류의 등에 올라타서 흑토끼와 삼두룡이 일직선상에 나란히 있는 장소에서 대기했다. 이자요이의 몸에는 물질적인 간섭을 일으키는 기프트밖에 효과가 없다. 아무리 군신(軍神)의 창에 맞는다고 해도 즉사하지는 않을것이다.

 그래서 필승의 창 5개를 막아내고, 받아낸 한개로 삼두룡의 심장을 쏘았다.

 하지만 기프트는 듣지 않는다고 해도 창의 날카로움은 변하지않는다. 그렇게가지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삼두룡을 꿰뚫려면 이정도 하지 않으면 이길수 있을리가 없다.

 녀석은 최강의 마왕. 어떤자도 돌파(클리어)하지 못하는 최후의 큰산. 그렇다면 도전자인 이쪽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뀌게 할 정도의 결단과 행동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이길수 있을리가 없다.

 (온다......제석천의 신창이ㅡㅡㅡㅡㅡ!!!)

 팔 한개는 줄 생각으로 이자요이는 작업에 임했다.

 받아내지 못하고 몸뚱이가 날라간다고 해도 신경쓰겠냐라고. 맹렬한 열정을 불태우면서 날았다.

 다가오는 섬광. 광속을 뛰어넘어서 닥쳐오는 번개.

 별 하나. 혹은 은하조차 파괴하는 기프트가 이자요이의 죽음을 불러왔다.




 각오도 허무하게 무참히 꿰뚫린 심장. 솟구치는 피보라. 격통으로 시야가 붉게 물들었다.

 어리석은 도전을 했다고 삼두룡의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비명을 지르는 쿠도 아스카와 카스카베 요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끊어질것 같은 의식 속에 ㅡㅡㅡㅡ 마지막으로 이자요이를 죽여버린 흑토끼의 표정이 비치고




 *



 

 그 부분에서 딱, 잠이 깨었다.

 (...............................................................................................................................................................................................................................젠장맞을)

 아 ㅅㅂ 꿈, 하고 온갖 욕을 토해내지는 않았다.

 이자요이는 땀범벅으로 젖어버린 셔츠를 벗어내던지고 침대위에서 다시 드러누워서 두번째 잠에 들어갈 준비를 한것이다.



 



 제 1장




 ㅡㅡㅡ"풍랑의 광산" 여섯개의 상처의 여관.

 가을장마전선이 지나고 약간 추워지기 시작한 지역.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퍼지는 광산 한 구석에 이자요이는 여관을 잡고 있었다.

 침실에서 시계바늘이 째깍째깍거리면서 규칙적인 소리를 낸다.

 시계의 초침소리라는 것은 왜이렇게 귀에 거슬리는걸까. 짜증을 내면서 잠들기 힘들어보였지만 다시 잠을 청하는 이자요이의 위에서 퐁포포퐁! 하고 뭔가가 튀어오르는 소리가 났다.

 "아침! 일어나!" 

 "이자요이 일어나!"

 "빨리 일어나!"

 으캬ㅡ♪ 하고 즐거운듯이 튀어오르는 삼각모자의 정령떨그지들.

 ".......시끄러워, 상꼬마들아"

 "상꼬마?"

 "상꼬마?"

 "꼬마들!!?"

 "그래. [상당히 작은 메른꼬마들], 줄여서 상꼬마다.

 너무 줄인거 아니야!!?

 하고 더욱 놀라는 세명의 정령떨그지ㅡㅡㅡ메른, 메르르, 메릴의 세자매.

 "하메른의 피리부는 사나이"에 기재된 개척 영격을 가진 메른은 새롭게 "노네임"의 농장을 개척하는것에 따라 자신의 권속을 늘리고 있었다.

 삼각모의 정령이 주정령 메른.

 앞부분이 두개 튀어나온 모자를 쓰고 있는것이 메르르.

 앞부분이 세개 튀어나온 모자를 쓰고 있는것이 메릴.

 옛부터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도 있듯이, 세 정령들이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면 요란스러운 것은 말할것도 없다. 이자요이는 졸린 얼굴을 비비면서 세자매를 간지럽히면서 시계를 보고 시간을 확인. 그러자 예상외의 시간에 눈이 휘둥그레 졌다.

 (진짜냐. 벌써 낮이잖아)

 이 무슨일이냐, 하고 부자연스럽게 머리를 감싸안으면서 일어나는 이자요이.

 메른들을 간지럽히고 있을 때가 아니다. 오늘은 참가할 예정의  게임이 있다. 하품을 한 이자요이는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서 재빨리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ㅡ삼두룡과의 전투가 끝나고 3개월이 지났다.

 "노네임"일동은 전몰자의 추도시기나 전후처리를 마친후에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서 동쪽에 있는 토지로 발을 옮겼다.

 그 장소는 이전에 구"노네임"을 받쳐주었던 [금강철(金剛鐵 아다만티움)]의 채굴장.

 제6열 565656외문에 있는 [풍랑의 광산].

 창을 열자 뜨거운 햇살과 열기, 그리고 쇠냄새가 콧등을 찔렀다.

 산맥에서 불어 내려오는 바람과 하천을 흐르는 물. 풍부한 토양과 철을 두들기기 위한 불꽃.

 광산특유의 먼지와 채굴된 광석을 가공하는 제철소. 끊임없이 울리는 쇠를 두드리는 소리는 이제 막 잠을 깬 머리에는 약간 괴로웠지만,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는 딱 좋았다.

 코를 찌르는 쇠냄새를 가슴 한가득 빨아들이면서 졸음을 쫒아냈다. 쇠냄새가 나는 공기는 머리를 자극시키는데 딱 좋다. 졸음떨쳐내기를 끝내고 창문을 열려고 했을때, 아래쪽에서 잘 아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자요이군! 뭐하는거야!? 벌써 낮이라고! 빨리 내려와!"

 쿠도 아스카의 잘들리는 목소리가 이자요이의 귀를 찔렀다.

 귀를 막는 행동을 보이면서 이자요이는 경쾌하게 야하하 웃으면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안녕, 아가씨. 아침부터 쌩쌩하구만"

 "아스카!"

 "아스카 쌩쌩!"

 "아스카도 아침부터 쌩쌩!"

 으캬아ㅡ♪ 하고 창에서 뛰어내려와서 어스카의 머리위에 퐁퐁 하고 귀여운 소리를 내면서 바디 어택.

 능숙하게 그녀들을 받아들인 아스카는 한숨을 쉬면서 이자요이를 올려다보았다.

 "지금 시각이 아침이라고 생각한다면 중증이네. 보통은 정오를 아침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지금 바로 얼굴을 씻고 준비해. 게임 예선에 늦는다면 이자요이군만 게임에 참가 할수가 없다고? 그렇게 예선 탈락을 하고 싶어?"

 꽉 다문 얼굴로 이자요이를 올려다보는 쿠도 아스카. 이럴 때의 그녀에게 거스르는 것은 좋지 않다. 놀려먹을라고 해도 질질끄는 편이 많다.

 이자요이는 손을 살랑살랑 흔들면서 끄덕였다.

 "알았어 알았다고. 준비할테니까 잠깐 기다려"

 얼굴을 씻을것, 하고 다짐을 받으면서 창문을 닫았다.

 커피를 우려내고 그것을 원샷하고, 지시받은 대로 얼굴을 씻었다. 그리고 목욕을 했다.

 아스카와 메른을 밖에서 기다리게 해놓은 상태에서 시간을 있는대로 써가면서 준비한 이자요이는 광산에 걸맞는 작업복을 입었다. 채굴용 곡괭이를 옆구리에 끼고 [사우전드 아이즈]에 주문해서 만들어놓은 오리지널 노가다 스타일을 입고 우뚝 섰다.

 "좋아쓰. 그럼 열심히 파고 올까나!"

 아하하하고 경쾌하게 웃고 급조된 오두막을 나왔다. 오늘도 시끌벅적한 철화장에는 [여섯개의 상처]를 시작으로 한 여러가지 상업, 공업, 광업 커뮤니티가 모여있었다.

 표주박 같은 코를 한 드워프나 귀가 뾰족한 엘프등, 바깥세계에서도 메이저한 종족이 활보하고 있는 모습을 옆눈으로 힐끗 보면서 이자요이는 커다란 하품을 했다.

 "후아암.........? 엘프나 드워프까지 있는건가. 과연 귀금속이 풍부하게 채굴되는 철화장. 유명한 곳이라서 그런지 벼라별게 다 있네. 북구계열 환수도 지금까지 그다지 본적이 없었는데, 여기에 오니 갑자기 많이 늘어나네" 

 "어머, 그래?"

 "그렇다구요. 백야차가 말하기를, 북구쪽 세력은 모형정원에서는 힘을 잃은 신들중에 하나라고 들었으니 말이지. 조직적으로 수가 많지 않을거야"

 이자요이는 말을 받고서 주위를 둘러보는 아스카. 하지만 북구 세력이라고 해도 그녀에게는 확 오는게 없을것이다. 엘프나 드워프라는 종족이 일본에서 폭발적으로 인지도를 올린것은 전쟁후가 약간 지나고 나서 벌어진 일. 쇼와시대 여자인 아스카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종족이다.

 "잘 모르겠지만, 신들의 사정도 여러가지네. 하지만 왜 그렇게 약체화 된거지? 마왕에게라도 습격받은건가?"

 "응. 그 부분은 좀 복잡하지만 말이지. 일단 북구 신들은 기도"

 "어흠"

 "으음. 실례, 기○교의 약진과 같이 쇠퇴한 신들이니 말이지. 신앙을 통째로 흡수당했기 때문에 북구의 주신은 프로파간다에 의해서 멸시받아서, 일시적으로는 신령(神靈)에서 요정클래스까지 떨어져버렸다는 얘기야"

 팔랑팔랑 팔을 흔들면서 시시하다는듯이 말하는 이자요이.

 북구신들의 쇠퇴로 유명한 이야기라면, 주신 오딘이 인간들의 신앙을 얻기 위해서 민가에 발을 들여놓고 "우리들을 믿어주세요!"라고 억지로 밀어붙인다는 추문이 있다.

 이것은 다른 종파를 멸시하는것으로 자신의 세력을 높인다는 프로파간다 중의 하나지만, 이것들은 미발동 문명에서 폭발적인  효력을 발휘했다.

 신성이라는 것은 고귀한 빛이 깃들어 있는것. 인간에게 신앙을 애원하는 시점에서 신령으로서는 이미 끝장났다. 신앙의 대상으로서 보이는 일은 우선 없을것이다.

 "그리스신들, 로마신들, 켈트신들, 북구신들이라는 서구 신들은 ○독교의 약진에 의해서 시대와 함께 쇠퇴 융합해서 거둬들이게 되었어. ......앞에 말한 신들에게 그나마 구원이 있다면 그것은 르네상스 혁명이 일어난것으로 게르만 민족에게 파괴된 문명을 부흥시켜려는 활동이 일어나고, 예술성에 의한 신비가 깃들게되어서 구제받았다고나 할까.

 .........아 뭐냐. 일본식으로 알기 쉽게 말하면, 그거야. 풍화될것 같은 고전 예능이나 고사기(古事記)를 현대풍으로 만들어서 대중적으로 리메이크해서 다시 시선을 끌어모으는 것이야"

 "그, 그래"

 말을 필사적으로 삼키려고 하는 아스카에게 이자요이는 비유를 들어서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한것으로 쇼와시대 여자가 이해를 할리가 없었다. 그런것을 잘 알면서 이런 말을 하는것은 이자요이 답지 않다.

 아무래도 아직 졸린모양이라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보니, 카스카베는 지금쯤 게임 예선인가?"

 "응. 이자요이군이 늦잠자지 않았다면 지금 쯤 응원을 하고 있을텐데"  

 "그거 미안하게 됐네. 하지만 카스카베라면 문제없겠지. 지금 그 녀석에게 이길수 있는 녀석따위는 교류나 나정도..... 아니, 나도 이제는 좀 힘겨우려나"

 "에?"

 귀를 의심하면서 눈을 휘둥그레 뜨는 아스카.

 이자요이는 하품을 하면서 딱히 별다른 기색이없다. 그의 본심에서 나온 말이라서 그럴것이다.

 [생명의 목록(게놈 트리)]의 만능적인 힘은 이자요이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레퍼토리가 풍부하다.

 대붕금시조(大鵬金翅鳥 비나마 가루다)같은 최강종 조차도 현현시킬수 있을정도라면, 무한대와 같은 수법을 준비할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예지같은 자잘한것부터 대화력까지 자유자재로 조종할수 있다면 아무리 이자요이라고 해도 힘튼 전투를 강요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자요이의 발언을 듣고 아스카는 이번에야 말로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마 저 이자요이에게서 그런 말이 나올줄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끄러미 이자요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아스카는 수상한 눈동자로 물었다.

 ".......진짜로 왜그래. 이자요이군. 오늘 너 조금 이상하다고?"

 "그래? 나로서는 냉정한 분석을 할 생각이었는데 말이지. 지금 카스카베에게 이길수있는 녀석을 찾는쪽이 어려울 정도라고. 나도 절대로 자신은 없어"

 "그거야 뭐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의아한 시선을 보냈지만 이자요이가 의외로 겸허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제 막 자고 일어나서 그 겸허함이 겉으로 드러났다고 결론을 짓고 생각났다는듯이 용건을 말했다.

 "아, 맞다맞다. 게임 전에 [여섯개의 상처]의 포로로군과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대화해봐"

 "포로로?........아아, 그 고양이귀 꼬맹이 두목인가"

 "응. 채굴한 [금강철]을 어떻게 쓸건지에 관해서 상담하고 싶다고 해서"

 수선된지 얼마 안된 드레스를 펄럭이면서 [여섯개의 상처]의 깃발을 가리켰다.

 아스카의 말에 이자요이는 약간 시선을 먼곳으로 돌렸다.

 "[금강철]을 어떻게 쓰냐니..... 저기. 꼬맹이를 찾을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돼?"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채굴 게임의 예산을 내준것은 다름 아닌 [여섯개의 상처]인걸. 보관하는것에도 돈이 들고, 더이상 신세지는것은 좋지 않아"

 아스카가 말하자, 둘은 같이 힘든 표정으로 [여섯개의 상처]의 깃발을 올려보았다.

 삼두룡 아지 다카하와의 전투에서 3개월이 지나고 아래층은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모든것이 이전처럼 돌아올리가 없었다. 삼두룡과의 전투는 여러 커뮤니티에게 많은 상처를 남기고 있었다.

 참모인 잭을 잃은 [윌 오 위스프].

 일부 화룡이 귀신으로 변해서, 지금도 부흥될 여지가 없어보이는 [샐러맨드라"].

 그리고 "노네임"은 리더인 진 러셀이 행방불명이 되었다. 교류나 붕마왕을 통해서 여러방면으로 탐색원을 내고 있지만, 전혀 흔적을 붙잡을수 없는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이렇게 찾고 있어도 발견이 안된다면 꼬맹이는 윌라가 말한대로"

 "응. [우로보로스]에 협력해서 그대로 납치되었다고 생각하는 쪽이 좋겠네"

 "그렇겠네. ......그 바보. 쓸데 없는곳에 몸을 옮겨서 말이지"

 혀를 차면서 욕을 했다. 아스카와 흑토끼가 요우의 아버지에게 구해졌을때, 같이 돌아온다는 선택지도 있었을것이다. 그러나 진은 그것을 하지 않고, "우로보로스"의 곁에 남았다고 한다.

 그에게도 어떤 생각이 있었겠지만, 조직의 최고책임자가 없어진 상태로는 "노네임"의 온갖 활동이 동결되어 버린다.

 되찾을 방법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현재 상태로는 어떻게 할수가 없다.

 리더인 그가 부재중인 지금, "노네임"은 몇개의 결단을 해야될 상황에 치닫고 있었다.

 "하지만, 이 타이밍에서 앞으로의 방침을 결정하게 되었을줄이야. [여섯개의 상처]의 꼬맹이 두목이 수완가라는 소문은 진짜인 모양이야. 꽤나 용서가 없어"

 "이정도도 끈질기게 기다려준 편이라고 생각해. 진군이 없어지고 나서 3개월동안 가장 안절부절하고 있었던 것은 [여섯개의 상처]의 포로로군인걸"

 알고있어. 라고 맞장구를 쳤다. 두목이 결석한상태로는 결정할수 있는 것도 결정할수가 없다는 "노네임"의 사정을 그는 잘 이해해주었다. 오히려 감사해야할지도 모른다.

 "계속해서 호의에 의존할수만은없어. 우리들도 결정해야할것은 결정하지 않으면 안돼"

 "알고있어"

 그 이후, 둘은 잠시 아무말없이 혼잡한 길을 걸었다. 광산 마을의 번잡함은 어딘가의 먼 경치를 떠올리게 한다. "노네임"이 건전한 상태라면 분명 즐거운 시간이었을것이다. 

 철화장의 옆길을 잠시 걸으니 회의실의 동굴 앞에 도착했다.

 아스카는 이자요이를 뒤돌아보면서 신기한 얼굴로 말했다.

 ".....이자요이군도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때가 오면 각오 해야돼"

 "글쎄. 그 때가 올지 안올지는 모르는 일이야"

 광산에서 내려오는 마른 바람과 마찬가지로 경박한 미소를 띄우면서 이자요이는 동굴 안으로 발을 들이밀었다.

 모형정원에 오기 이전의 ㅡㅡㅡ어딘가, 자조(自潮)의 미소를 띄우면서.





 *





 ㅡㅡㅡ한편 그때.

 "풍랑의 광산" 동굴 속에서 새로운 기프트 게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금강철]의 원석은 암반 속에서도 눈에 띌정도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고, 동굴 안은 삼원색(三原色)으로 도배되어 있다.

 등불조차 필요없을 정도로 빛나는 동굴은 관광 스팟으로도 인기가 있을것이다. 흑토끼는 심판용의 무대 위에서 동굴내를 둘러보고 앞으로 일에 가슴이 들떳다.

 (광산으로서도 유용하지만, 이 정도의 토지를 광산마을로 해버리는것은 너무 아까워요. 이것은 "풍랑의 광산"을 주요도시로서 발전시키는 것도 생각해보지 않을수가 없어요!)

 우삿! 하고 토끼귀를 펴는 흑토끼.

 이렇게나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광산은 모형정원 중에서도 그다지 찾아보기 어려운 곳일 것이다. 토지 특유의 경관이라면 "언더우드"의 큰 나무가 유명하지만, 이 "풍랑의 광산"의 포텐셜도 거기에 뒤지지 않는다.

 이 정도의 토지가 토대가 되면 언젠가 이자요이쪽과 말했던 "언더우드"를 넘는 재건을 달성할수 잇을지도 모른다.

 (엇차차, 미래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을수만은 없어요. 지금은 게임의 심판에 전념하지 않으면 안돼요!)

 동굴의 갈림길의 중심에 준비된 단상에 올라서 "계약서류(기아스 롤)"를 손에 들고 마이크를 쥐었다.

 "그럼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좀있다가 기프트 게임 "금강의 철화장" C그룹의 예선을 시작하겠습니다! 참가자는 시작 준비를 해주세요! 반복합니다 ㅡㅡㅡㅡ"

 삼원색의 빛을 방출하는 암반에 참가자들이 일제히 준비를 시작했다. 

 이 빛 하나하나에 [금강철]이 포함되어 있는것이다. 

 산맥일대의 매량량을 추정하면, 규격외의 양이 매장되어 있을것이다. 신들의 무구에 사용할수 있는 광석을 손에 넣으면 일확천금도 꿈이 아니다. "노네임"에서 일반참가하고 있는 동료 ㅡㅡㅡㅡ카스카베 요우 또한 새로운 기프트로 몸을 감싸면서 "계약서류"에 시선을 떨구었다.





 『 ㅡㅡ 기프트 게임 명 "금강의 철화장" ㅡ



 참가조건: "사우전드 아이즈" 발행금화 한장.

 ※ 승패에 관해서.

 1. A~F 그룹으로 나눠서 예선을 행하고, 각 그룹에서 가장 채굴량이 많은 자가 승자.

 2. 이후는 승자 6명이 채굴한 광석을 서로 빼앗는 배틀로얄 형식.

 3. 예선에서는 여러명이 채굴해서, 전과를 한명에게 집중시키는 것도 가능.

 4. 본선에서는 주최자(호스트)에게서 "금강철"의 무구를 빌려낼수 있다. (사용은 개인에게 맡김)

 5. 배틀로얄의 승패는 예선 본선에서 얻은 채굴량의 집계로 결정한다.

 6. 채굴한 광석은 기프트카드에 쌓이기 때문에, 기프트카드를 빼앗기는 것은 광석을 빼앗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다.




 ※ 주의 사항.

 금강철을 부정행위로 훔치는것은 반칙입니다.

 반칙행위는 모든 심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밀당은 포기하세요.

 


 참가자 보수: 채굴량에 응한 임금을 지불한다. 또한 약탈분의 임금은 채굴한 본인에게 환원.

 우승자 보수: 채굴한 "금강철"로 무구를 발주할수 있다. 무구이외는 따로 상담.




 선서 


 주최자는 위의 룰에 규칙명과 깃발 아래. 공정한 게임을  집행할것을 맹세합니다.



                                       동맹대표

                                     "여섯개의 상처" 인





 요우는 주의 사항을 보고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끄덕였다.

 (그런가. 채굴을 게임방식으로 한것은 인재의 확보와 밀당을 봉인하기 위한걸까나?)

 "심판권한(저지 마스터)"를 소지하는 흑토끼가 있으면 반칙행위는 문답무용으로 들켜버린다. 무단으로 들고나가는 행위 그 자체를 반칙으로 해버리면 밀당이나 새치기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이거라면 한번에 대량의 인재와 채굴을 확보할수가 있다.

 (일석이조. 이것으로 이기면 일석삼조네)

 문! 하고 기합을 넣는 요우. "게놈 트리"라는 우수한 무구를 가진 요우지만, 그것은 그거, 이것은 이거인것이다. 우수한 기프트가 여러개 있다고 해서 곤란할 것은 없는것이다.

 시작 신호를 조용히 기다리는 요우. 흑토끼는 단상에서 시간을 확인한후 토끼귀를 쫑긋 세우고.

 "그럼! 기프트 게임 "금강의 철화장" ㅡㅡㅡ 시작합니다!!"

 데에에에에에에엥! 하고 징 소리가 동굴 안에 울려퍼졌다. 참가자들은 가다렸다는듯이 노호를 올리면서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요우는 곡괭이를 옆에 두고 양손을 벽으로 향했다.

 지렁이의 기프트를 사용해서 벽을 계속 파내면 간단하게 채굴할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계약서류"를 한번 읽어보니 이 예선에서는 팀 플레이가 금지되어 있지 않다. 본선에 진출할수 있는 것은 한명뿐이지만, 예선은 복수의 전과를 집중하는것으로 통과하는것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실력이 부족하지 않은 하위 커뮤니티에게도 승산은 있다. 예선 안에 대량의 "금강철"을 채굴하고, 예선 전과만으로 본선도 올라갈수 있다는 수단 ㅡㅡㅡ결국 인해전술인것이다.

 (채굴한 만큼의 임금은 받을수 있으니까. 다른 참가자가 입수를 모으는 것은 간단. 그렇게 되면 이대로 평범하게 파내는것은 위험할지도 몰라)

 예산통과도 그렇지만, 본선을 우세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도 여기서 채굴량을 벌어두고싶다. 벽에 손을 댄 요우는 지렁이와는 별개로 다른 하나의 영격을 끌어냈다.

 ("황염의 도시"에서 만났던, 거인족 아저씨. 확실히 종족의 이름이 ㅡㅡㅡㅡ)

 백개의 팔을 가진 거인족 헤카톤케일.

 실체가 아닌 영체의 팔을 대량으로 소환해서 싸우는 그들의 기프트를 사용해서, 요우는 푸르스름한 팔을 주위에 현현시켰다. 대량의 거대한 팔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지렁이의 기프트를 사용하면, 게임은 이기는거나 마찬가지다.

 곧바로 두개의 기프트를 이끌어내는 카스카베 요우.

 ㅡㅡㅡㅡ하지만,

 (ㅡㅡㅡㅡㅡㅡ!!?%&$#!!!?)

 즈카앙!!! 하고, 둔기로 얻어맞은것 같은 충격이 머릿속을 달렸다.

 딱히 물리적으로 맞은것은 아니다. 처리하지 않으면 안될 정보량이 일제히 증가한것으로 머리에 충격이 온것이다.

 (어.......어려워.......!)

 잘 생각해보니, 인간은 단 두개의 팔만 만족스럽게 사용할수 있는 생물인 것이다.

 예를들면 오른팔로 편지를 쓰고, 왼팔로 논문을 쓰는것조차 인간에게 있어서는 약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하물며 지금까지 사용한 적이 없는 수많은 팔로 따로따로 작업을 하고, 지렁이의 기프트까지 사용하게 되니, 가벼운 연산처리 기계가 필요한 규모의 정보량인것이다.

 (어찌됐건, 지렁이의 기프트를 포기하고 안정을 찾자. 모든 팔을 의식적으로 조종하려고 생각하니 어렵게 되는거야. 자율신경을 의식해서 팔 하나하나 단순 동작을 부여하고 자동조작하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거야......!)

 "차아아아아아아아앗!!!"

 요우가 필사적으로 팔을 늘려가는 동안, 동굴안에 소녀의 활발한 외침이 울려퍼졌다. 그러자 동굴의 한부분이 크게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가 암반을 크게 파냈을것이다. 하지만 요우의 관심은 그쪽이 아니었다.

 어딘가에서 들은적이 있는 목소리에 시선을 돌린 요우는 조금 놀란듯이 눈동자를 크게 떳다.

 "아샤........!"

 "어머, 요우잖아! 너도 참가한거야?"

 푸른색 머리와 고스로리가 특징적인 소녀 ㅡㅡㅡ아샤 이그니팍투스는 무너진 암반의 위에서 요우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도 [윌 오 위스프]의 한명으로서 참가했을것이다. 요우는 무너진 암반을 놀란 얼굴로 보았다. 자신의 키 이상으로 쌓아 올라간 토사 안에서 계속해서 빛나는 광석의 양은 분명히 예선그룹의 톱이었다.

 "대, 대단하네 이거. 어떻게 한거야?"

 "흐흐~흥! 나는 땅정령이니까! 조금 동굴안의 침투압을 조작해서 암반을 깨부수면 이정도로 알아서 무너진다는 방법이야!"

 간단하다고! 라고 자신만만해 하는 아샤. 그녀는 잭과 윌라가 바깥세계에서 데려온 땅정령 소녀이다. 그냥 땅정령이라고 해도, 메른같은 순수한 땅정령이 아니다.

 잭이 말하기를 아샤는 지진재해같은 천재(天災)에 삼켜져서 목숨을 잃은 부유령으로서 방황하고 있는것을 보호받았다고 한다.

 그 죽은 이후, 땅으로 돌아온 자연과 일체화한것으로 땅정령으로 전생한것이 그녀인것이다.

 "그런가....아스카가 예선을 통과했을 때도, 비슷한 전법으로 이겼었던가"

 메른, 메르르, 메릴의 세명이 광산에 나온것은 그 때문이다. 아스카는 세정령의 힘을 빌려서 [금강철]이 들어가있는 암반을 무너뜨리고 기프트 카드로 수집해서 예선을 통과한것이다. 

 "그런거야! 이 기프트 게임은 우리들 땅정령의 독무대라는거야! 흐흥, 이번에야 말로 내가 이길테니까!"

 후하하하하하! 하고 커다란 웃음을 남기고 사라지는 아샤.

 지금까지의 요우라면 가볍게 응대하고 끝날일이지만, 이번에는 게임 무대가 무대다. 그녀의 땅정령으로서의 속성은 위협의 하나였다.

 자, 그럼 어떻게 해야될지 생각하면서 팔짱을 꼈다.

 곡괭이를 지급받았다고 해서 굳이 그것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기프트를 구사해서 이기는것이 기프트 게임이니까. 좀더 다양한 수법으로 이겨나가야 할지도 모른다.

 ([게놈 트리]를 사용하면 이길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예선에서는 가능한 사용하고 싶지 않아. .......으음. 고민되네)

 삼두룡과의 전투가 끝나고 나서 요우는 [게놈 트리]의 패널티에 관해서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게놈 트리]로 최강종의 기프트를 모방하면, 영격의 회복에 약 1개월정도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

 변환된 최강종에 따라서 개체차이는 있지만, 요우는 그것을 타임리밋으로서 전투를 만들고 있다. 터무니 없는것이지만 그 힘은 예선에서 사용할 힘은 아니다.

 무엇보다 커뮤니티의 주력이 그렇게 쉽사리 비장의 수단을 보여줘서는 안된다는 것이 기프트 게임에서의 통상적인 수단이다. 하물며 지금 그녀의 실력이라면 예선정도는 힘을 보존해두고 싶었다.

 다시 한번 마음을 잡은 요우는 헤카톤케일의 팔을 세개만 현현시키고 각각 자율적으로 움직이는것에 집중했다.

 (심장이나 장기 처럼 자율적으로 움직이면, 작업 효율은 순식간에 올라갈거야........!)

 집중력을 높이고 푸르스름한 거대한 팔을 능숙하게 조작하기 시작했다.

 한 팔로 암반을 부수고 두번째 팔로 곡괭이를 휘두르고 세번째 팔로 토사를 나른다.

 어찌됐건 이것으로 원세트. 우선은 계속 파내는것이 선결과제다.

 리드미컬하게 1~3의 동작을 반복해서 서서히 세트수를 늘려갔다.

 세개, 여섯개, 아홉개의 거대한 팔을 동시에 조작해서 일제히 파내면서 빛나는 암반을 깎아내기 시작했다.

 푸르스름한 영체(靈體)로 생긴 반투명의 거대한 팔은 그 팔 하나하나에 카스카베 요우의 완력과 동등한 힘이 들어가 있다. 거인족이나 그리폰이나 불두꺼비같은 여러가지 환수를 더하고, 수백종이 되는 짐승들에게서 부여받은 기프트가 그녀에게 있다.

 아무리 단단한 암반이라고 해도, 지금의 요우에게 있어서는 벽지 같은 것이었다. 영체의 팔은 계속해서 암반을 파내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팔의 자율화 완료......! 생각한 것보다 대단하네. 이 기프트.......!)

 이정도의 힘을 영체의 팔에 담아서 여러개로 동시에 사용할수 있다면, 난전에서도 충분한 성과를 기대할수 있다. 1대1의 전투에서도 천차만별의 전술을 조합할수 있을것이다.

 생각하지 못했던 활용법에 약간 고양된 기분을 안고 암반을 계속 파냈다.

 이 페이스라면 아샤에게도 지지 않을것이다. 더욱 새로운 팔을 늘려서 페이스 업을 하려고 하던 그때, 동굴 안쪽에서 아샤의 비명이 들렸다.

 "무, 무슨짓을 하는거야! 그것은 나의 기프트 카드라고!"

 "흥. 땅정령따위가 기프트 카드를 가지다니, 돼지목의 진주다"

 "약한 정령은 거기에 걸맞게 밭이나 가는것이 어울린다고"

 분개하는 아샤의 목소리에 그녀에게 퍼부어지는 위험한 목소리.

 뭔가 트러블이 있는건가 하고 요우는 귀를 기울이고 상태를 지켜보았다.

 "그리피스님, 이거 보세요! 이 땅정령 계집이 파낸 채굴량을!"

 "예선 중에서는 틀림없이 톱클래스입니다!"

 "호오. 땅정령 주제에 잘도 모았군. 감사히 받아가지"

 ㅡㅡㅡ그리피스? 라고 어딘가에서 들은적이 있는 이름에 고개르 갸웃했다. 그리고 왠지 그냥 흘려들을수 없는 불온한 대사도 귀에 들어왔다.

 한번 손을 멈춘 요우는 다시 비명이 들려오는 쪽을 뒤돌아 보고,

 "좋아ㅡ 그럼 계집은 묶어놓고 다음 장소로 가지. 채굴량은 많을수록 좋아.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에잇!"

 "그아아아아아아당했다아아아아아아!" 

 어찌됐건 때리고 봤다.

 맞은 그리피스일행은 암반을 꿰뚫고 바깥쪽까지 날아갔다. 이자요이 처럼 한방에 날려버린것이 아니라, 백개의 팔의 기프트로 몇번이나 두들겨보았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역시, 지금 녀석들은 어딘가에서 만난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허접쓰레기 상대방의 얼굴까지 기억하고 있는 카스카베 요우가 아니다.

 머리를 돌아본 요우는 살짝 고개를 갸웃하면서 아샤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샤, 괜찮아?"

 "으, 으응. .....하지만 괜찮은거야? 나를 구해줘도?"

 "? 그게 이거, 채굴 게임이잖아? 예선 단계에서 서로 빼앗는것은 취지에서 벗어났다고. 그런것은 페어플레이가 아니야"

 "그거야 그렇지만.......뭐어 됐어"

 고마워. 하고 부끄러운듯이 얼굴을 돌리는 아샤. 석연찮은 상태지만, 감사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전보다는 솔직해진 모양이다.

 요우도 미소를 지으면서 끄덕였다. 다시 채굴작업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두사람이었지만, 동굴 안에서 갑자기 울려퍼지는 천둥소리가 귀를 울리게했다.

 "ㅡㅡㅡ 또 나를 방해할 생각인거냐 원숭이 계집!!!"

 굉음과 천둥소리를 울리면서 나타난 제3 환상종 ㅡㅡㅡ그리폰과 용마(龍馬)의 혼혈 종족 [히포그리프]의 그리피스가 두사람의 옆을 바람과 같이 달려나갔다.

 요우는 그 모습을 보고나서 이제서야 그가 누군지 생각났다.

 "당신 설마..... "언더 우드"에서 추방당한 [두개의 날개]의 말고기씨?"

 "누가 말고기인거냐!!!"

 콧바람을 강하게 불면서 따져오는 그리피스 그리프. 드라코 그라이프의 친자식이고, 그리폰 그리의 이복형제에 해당하는 이 남자. 몇개월 전에 "언더 우드"에서의 수확제에서 벌어진 기브트 게임 [히포캄프의 기수]의 레이스 게임에서 요우와 경쟁한 남자이다.

 "놀랐어. 상태로 봐서는 동쪽에서 온거네"

 "흥. 남쪽보다는 개척한 보람이 있다고해서 왔다. 그리고 나의 예상은 맞았다! 이 게임에서 [금강철]을 사용한 무구를 손에 넣으면 5문로 활동거점을 이동하는것도 불가능하지 않아! 네놈들 "이름없는(노네임)것들" 따위가 [금강철]을 바라고 있다니, 주제 모르는것도 정도가 있지!"

 "헤,헤에"

 "그, 그렇구나"

 두사람은 곤란한듯이 맞장구를 쳤다.

 그런 소리를 들어도 본래라면 요우와 아샤는 주최자측의 인간인것이다. 게임에 나오지 않았어도 어떤 형태로라도 게임에 관여했을 것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리피스는 그런 것 따위는 전혀 모른채로 용뿔을 들이대면서 포효했다.

 "하지만 좋은 기회다. 네놈들에게 굴욕을 받은 빚이 있지. 그것을 지금 돌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각오는 되어있느냐! 원숭이를 닮은 계집!"

 "아, 예"

 기세에 낚여서 자세를 취햇다. "언더우드"에서 싸웠을 때의 일을 떠올려보면 꽤나 강적이었던 기분이 들었지만, 전혀 기억이 남지 않았던 상대인것이다.

 ㅡㅡㅡ그 때는 어떻게 이겼었더라?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임전태세에 들어가는 요우.

 그리피스는 그런 요우의 행동따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짐승과 같이 포효를 내질렀다.

 "GEEEEYAAAAaaaa!!!"

 머리에서 솟아나온 용뿔의 앞부분을 돌출시키고, 돌진하는 그리피스. 순간 동굴내에 굉음이 울려퍼졌다. 발부근은 둘의 격돌로 크게 흔들리고, 동굴이 함몰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정도의 충격이 달렸다.

 그러나 요우는 피하려고 조차 하지 않았다. 용뿔을 옆구리로 받아내고, 그 장소에 그대로 멈췄다.

 "뭐라"

 그리피스에게서 놀라는 목소리가 고통과 함께 울려퍼졌다. 그것도 그럴 것이다.

 이전에는 기린의 창을 사용해서 간신히 막아낸 돌진을 이렇게 손쉽게 막아낸것이다.

 그녀가 걸어왔던 사선을 모르는 자에게는 믿기 어려운 진화일 것이다.

 요우는 거인족+α의 기프트를 그 몸에 깃든채로, 히포그리프가 된 그리피스를 벽으로 몰아세웠다.

 "에이잇!"

 "크아!!?"

 오른쪽 날개가 아래쪽으로 접힌 형태로 암반에 격돌했다. 부러지지 않은 모양이었지만, 이것으로 나는 것은 어려워졌다. 그리피스는 간신히 일어났지만 데미지는 적지 않았다.

 발굽으로 지면을 긁으면서 얄밉다는듯이 이를 악물었다.

 (가......강해! 원숭이따위가 어덯게 이정도의 힘을....!?)

 그리피스는 어리석었지만 바보는 아니었다. 한번 주고받은 공방으로 서로에게 어느정도의 힘의 차이가 있는지 추측하는 정도는 어렵지 않았다.

 힘의 차이가 크다면 속도로 밀어붙이자고 그리피스는 힘차게 울면서 질주를 시작했다.

 "GEEEEYAAAAaaaaaa!!!"

 "ㅡㅡㅡㅡ쫌~ 이런곳에서 전투를 시작하지 말라고 바보!!!"

 카스카베 요우와 그리피스의 격돌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샤는 휘말리지 않도록 동굴의 입구를 향해서 전력질주하고 있었다. 게임에서는 유리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땅정령에 불과하다. 두사람의 전투에 휘말리게 되면 뼈도 못추릴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일반적인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곡괭이를 들고 영차영차 휘두르고 있었던 그들은 동굴안에 울려퍼지는 천둥소리에 간담이 서늘해지면서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리피스의 똘마니들도 곡괭이를 한손에 들면서 외쳤다.

 "큰일이다! 그리피스님이 또 폭주했어!"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할수가 없어! 우리들도 도망간다!"

 알아서 먼저 도망가는 똘마니들. 무책임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두사람의 전투에 끼어들 정도의 힘을 가진 자라면 아래층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심판역할의 흑토끼라면 중재에 들어가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전병을 한손에 들고 차를 마시면서 놀고있다. 종횡무진으로 싸우는 두사람은 격렬함을 늘려갈수 밖에 없었다.

 발굽으로 암반을 걷어차면서 달리고 있던 그리피스가 포효했다.

 "네년 원숭이계집이.......이것은 어떠냐!!!"

 용뿔이 생겨난 그리피스는 번개를 몸에서 방출하면서 동굴안을 종횡무진으로 내달렸다.

 그리폰과 용마의 혼혈인 그는 히포그리프라고 불려지는 제3환상종의 영격을 해방해서 대기중에 보일정도로 커다란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면서 요우에게 돌진했다.

 질풍은 그리피스의 몸을 감싸고 굴착기 같이 주위의 물질을 후벼파내면서 흡수해나갔다. 거기에 삼켜지게 되면 인간의 몸따위는 고깃덩이로 바뀌고 그대로 갈아질것이다.

 이 기프트 게임은 살인금지였지만, 머리에 피가 솟구친 그리피스에게 그런것따위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기는 커녕, 그리피스의 목소리에는 분명한 당황스러움이 있었다.

 요우는 [게놈 트리]로 환수, 마르코시어스를 모방해서, 돌진에 대비했다. 피할 생각은없다. 믿을수 없는 일을 정면으로 받아들일 생각일것이다.

 도망가면서 전황을 지켜보고 있던 아샤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외쳤다.

 "너, 너는 바보야!? 저런것을 막아낼수 있을리가 없잖아!? 됐으니까 도망쳐!!"

 아샤가 도망가라고 재촉했지만, 두사람의 격돌은 이미 멈출수가 없었다.

 양손을 앞에 내밀면서 자세를 잡은 요우는 그리피스의 돌진에 대비했다.

 "괜찮아. 이정도라면, 문제없어"

 "큭, 받아라 원숭이 계집ㅡㅡㅡ!!!"

 번개와 질풍을 몸에 감싸고 히포그리프가 포효했다.

 [마르코시어스]의 장갑을 몸에 걸친 요우는 양손으로 그것을 막아내고 동시에 자신에게 깃들은 기프트를 일제히 해방했다.

 "그리폰"

 "페가수스"

 "샐러맨드라"

 "헤카톤케일"

 그리고 이전 전투로 붕마왕에게서 받은 기프트ㅡㅡㅡㅡ "대붕금시조"

 다섯개의 기프트를 일제히 현현시킨 요우의 주위에 힘의 소용돌이가 집중되었다. 빛나는 바람과 금깃털의 불꽃을 걸친 거대한 철권이 수십개 나타나서 요우의 수비를 견고히했다.

 마왕연맹 "우로보로스"나 삼두룡과의 전투를 거쳐서 요우가 손에 넣은 기프트는 수를 셀수가 없었다. "언더 우드"를 방문했을때의 그녀와는 전투가 차원이 다르다.

 옆에서 봐도 그리피스의 열세는 분명했다.

 그러나 히포그리프인 그리피스에게 물러선다는 선택지는 있을수가 없었다.

 그것도 용기를 관장하는 계보에서 태어난 그는 전투에서 도망간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한 일이다.

 "GEEEEYAAAAaaaaa!!!!"

 숨은 힘도 쥐어짜내고 패배를 알면서도 히포그리프는 발을 멈추려하지 않았다.

 굴삭기로 변한 그리피스였지만 그 정도의 힘따위는 종이호랑이정도에도 미치지 못했다. 거인족의 팔은 순식간에 이미 대기의 벽을 격파했다.

 빛나는 날개가 금깃털의 불꽃과 거인의 주먹이 함께 히포그리프를 찌부러뜨린것이다.

 "끄아아아악!!!"

 비명 ㅡㅡㅡ이라고 하기 보다는, 체내의 공기가 파열되는것 듯한 소리를 내면서 거품을 무는 그리피스. 요우는 거대한 주먹으로 그를 움켜쥔채로 천천히 지면에 손을 놓았다.

 그리피스는 경련하면서 정신을 잃었다. 불평을 할수 없는 완패에 그의 똘마니는 주인을 놓고 일제히 도망쳤다. 불충한 녀석들이라고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그것도 어쩔수 없다. 이미 전투라고 부르기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이다.

 토사에 숨어서 전투를 지켜보고 있던 아샤는 눈동자를 깜박이면서 숨을 삼켰다.

 (진짜냐..... 불과 수개월 전까지는 나와 그렇게 차이가 없었을텐데)

 "화룡탄생제"에서 만난것이 약 반년전.

 그때는 아직 아샤와 요우의 힘의 차이는 미미한 것이었다. 게임과의 상성에 따라서 천칭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그랬는데 ㅡㅡㅡ불과 몇개월 만에 두사람의 차이는 메꿀수가 없는 정도의 거리가 발생했다.

 요우는 그런 아샤의 복잡한 시선을 신경쓰지도 않고 그리피스쪽으로 걸어갔다.

 기절하고 있는것을 확인한 요우는 작게 한숨을 토해내고 그가 가지고 있던 기프트 카드를 들어올렸다.

 "아샤의 몫과......모처럼이니 이 인간들의 광석을 받아내자"

 뒤적뒤적 거리면서 날개 뒷면에 여러장의 기프트 카드를 꺼냈다. 싸워서 뺏는다는 것은 게임의 취지에 맞지 않지만 도전을 받은 경우에 한해서는 그 한계는 없는것이다.

 어차피 팔아도 불만, 사도 불만. 승자가 패자에게서 임금을 받는것은 세상의 이치인것이다.

 아샤의 기프트 카드를 손에 넣은 요우는 토사에 숨어 있었던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면서 말을 걸었다.

 "자. 아샤. 기프트 카드"

 "으, 으응. 고마 ㅡㅡㅡㅡ"

 그때.

 데에에에에에에엥!!!

 하는 징 소리가 울려퍼졌다.

 "...........아,"

 "에.......!!?"

 그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건지 깨달은 두사람은 동시에 얼굴이 마비된 채로 소리를 질렀다.  

 카스카베 요우의 손안에는 아직 ㅡㅡㅡ아샤의 카드를 포함한 네장의 기프트 카드가 쥐어져 있었다.

 "타임 업! 이것으로 게임 종료! 현 시점에서 가장많은 [금강철]을 소지하고 있는 것은 ㅡㅡㅡ어머낫! 우리들 "노네임"의 카스카베 요우 선수입니다!"

 "엣, 자, 잠깐"

 카스카베 요우는 당황했다. 그녀의 분량에 아샤의 채굴량까지 들어가 있는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런 사실따위는 모르는채로 우삿! 하고 토끼귀를 어필하면서 징을 울리는 흑토끼.

 이래서는 안된다. 이대로 승패가 결정되어 버리면 게임의 정당성이 의심된다.

 항의 하러 가려고 걸어나가는 요우의 손을 아샤가 붙잡았다.

 "관둬. 그 기프트 카드는 요우가 되찾아 준거야. 판정은 올바른거야"

 "하, 하지만"

 "됐으니까! 이런곳에서 이겨도 부끄러울 뿐인걸!"

 "수치의 문제가 아니야! 이것은 게임의 공평성의 문제야! 이런 형태로 이겨도 기쁘지 않아!"

 드물게 큰소리를 내는 요우. 파란머리의 트윈테일을 흔들면서 고개를 젓는 아샤.

 게임의 신성은 공평한 룰 아래 이뤄지는것. 룰을 지키고 서로를 능가하려고 경쟁했기에, 원한같은 것을 남기지 않고 승패를 결정할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결과는 용서받을게 아니다.

 아샤도 요우의 말을 이해하고 있다. 겸연쩍어 하는듯이 앞머리를 만지면서 잠시 동안 침묵한후에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맘에 들지 않는다면.....이후에 잠깐 같이 어울려줘"

 "이후?"

 "응. [윌 오 위스프]의 동쪽 이주에 관해서 상담하고 싶은 것도 많이 있고. 요우와는 한번 제대로 대화를 하고 싶으니까. 뭣하면 흑토끼도 같이 부탁해줘"

 "하, 하지만......."   

 "됐으니까! 너도 생각하는게 있듯이 나도 생각이 있다고!"

 요우는 기세에 눌린채로 어색하게 수긍했다. 평소의 아샤라면 좀더 항의해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이 반응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게임 준비가 시작되고, 질문할새 없이 참가자들은 철수하고 있었다. 요우도 어쩔수 없이 퇴장했다.

 혹시, "윌 오 위스프"에 뭔가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기회가 있으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의식 한구석에 생각하면서 두사람은 동굴을 나오게 되었다.


1 Comments
DE4L3R 02.25 15:52  
와... 이거 진짜 보고싶었는데...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신사력 37 LCP를 추가로 받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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